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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야 변조괴담1>은 손님이 주머니 가게인 미시마야의 흑백의 방에 찾아와 오치카(17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17살이면 결혼 적령기인데 오치카는 어떤 사연으로 부모 곁을 떠나 숙부 이헤이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 것일까? 거기에는 말 못할 비밀이 감춰져 있다.《흑백》의 표지에 있는 기괴한 동물(?)들은 뭘까? 마치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것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그것도 한 두마리가 아닌 들판을 덮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동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갑자기 변경된 일정 탓에 예정된 손님을 조카딸 오치카에게 밭겨두고 외출하는 이헤에 부부, 손님 도키치(도베에/ 마쓰다야 주인)와의 만남이 오치카를 흑백의 방 주인으로 만들어 주었다. 마치 비밀의 방처럼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할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은 인기를 끌겠지. 비밀이 보장된다면 더욱 그러하다. 흑백의 방에 이야기거리를 가진 손님을 초대해 괴담대회를 열고 듣는 사람은 오치카 한 사람 뿐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했던 이발사가 대나무숲에서 비밀을 털어놓았던 것처럼 오치카를 찾아온 손님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털어 놓을까? 《흑백》에는 만주사화/ 흉가/ 사련/ 마경/ 이에나리 등 다섯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오치카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자신의 약혼자(요시스케)가 살해 당하고 사건을 저지른 사람(마쓰타로)도 자살을 했다는 것, 그런 큰일을 겪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하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겠지. "저와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역시 저와 가까웠던 사람을 죽이고 말았어요." (p.44) 오치카가 집과 부모 곁을 떠나온 것이 이해가 되었다. 부모님을 동시에 잃은 아이들(일곱남매)들은 큰 형 기치조를 의지하며 살아왔지만 형이 어떤 이유로 사람을 죽인 살인자가 되버렸다. 시대를 막론하고 살인자의 가족들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는 안다. 15년 만에 유배를 떠났던 형이 도키치가 반기지 않은 이유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벗어난 어떤 일이 생겨났다면? 미야베 미유키 여사님의 소설 <미야베월드 2막>의 배경이 되는 에도는 어떤 곳일까? 에도를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기에 에도시대가 궁금해졌다. 에도는 일본 도쿄의 옛 이름으로, 에도 성을 중심으로 한 지역을 말한다. ?막부가 일본을 지배하던 1603년부터 1868년까지 막부의 중심지였다. 괴상한 이야기의 총칭인 괴담(怪談),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 속에 기담·괴담 등이 많이 실려있는 덕분이다. 다른 사람들은 행복한데 나 혼자 불행한 것 같지만 누구나 자신의 슬픔은 가지고 있다. 오치카는 흑백의 방을 통해 그것을 깨달아 갔다. "아가씨가 저희들에게 해 주신 일을, 이번에는 이 저택의 주인에게도 해 주십시요." (p.409) 과연 오치카는 그들의 소원을 들어 줄수 있을까? 간다 미시마초의 미시야마의 주인 이헤에의 조카 오카치, 주인 이헤에는 괴담을 모으고 아름다운 조카딸 오치카는 흑백의 방 주인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아들 셋을 두고 딸이 없던 숙부와 숙모는 오치카를 친딸처럼 아끼며 사랑해준다. 흑백의 방 을 열어 괴담을 모아 준 것도 오치카를 위해 한 일이다.
때는 일본의 에도 시대, 풍물이 번성한 상인의 시대이다. 그중에서도 간다 미시마초에 자리 잡은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는 화려하고도 독특한 모양새의 주머니로 에도 풍류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화려한 주머니와는 달리, 이곳에는 가슴속에 크나큰 상처를 간직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소녀가 있다. 소녀의 이름은 오치카. 미시마야의 주인장, 이헤에의 조카딸이다. 열일곱이라는 꽃다운 나이에도 미시마야에 틀어박혀 하녀의 일을 거들며 하루하루를 견뎌가고 있다. 이헤에는 오치카를 위해 새로운 일을 궁리한다. ‘흑백의 방’에 이야깃거리를 가진 손님을 초대해 괴담 대회(백물어)를 여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오치카 한 사람이어야 한다.
초대된 손님들은 저마다 기괴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놓는다. 백 냥을 받는 대가로 아름다운 저택에서 살아야 하는 자물쇠 장수 일가, 요양을 위해 오랜 세월을 떨어져 자란 누이와 동생의 불가사의한 관계 등. 손님들이 들려주는 서로 다른 빛깔의 다섯 가지 이야기는 씨실과 날실처럼 한데 엮여 기괴하고 서글픈 무늬의 지어간다. 과연 이 이야기들은 오치카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까? 이헤에의 생각은 옳았을까? 그리고 오치카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었던 괴로운 과거란 무엇일까?
예쁘장한 주머니를 몸에 달고 거리를 활보하는 에도의 풍류인들처럼, 사람들은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볼 때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집착을 한다. 주머니의 내용물이 뭔지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는 자신의 대표작 화차 , 이유 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 주머니가 아닌 그 안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으로, 그 자신도 주머니 안에 내용물을 꽁꽁 감춰둔 오치카를 내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들은 오치카에게 신뢰를 갖고 자신 안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오치카 역시 그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인다. 그리고 오치카의 눈과 귀로 이야기를 ‘보는’ 독자들 역시 그 이야기에 자신을 빗대어 보게 된다.
만주사화
흉가
사련
마경
이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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