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름에도 겨울에도 봄에도 가을에도, 일 년 내내 신 나는 일이 넘치는 아이들의 유쾌한 일상이 정답게 이야기하듯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지는 동화책입니다. 산골짝 너머 학교 가기, 농사일 돕기, 비밀 동굴 만들기, 나만의 놀이 방 만들기 등 린드그렌의 어린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갖가지 놀이에, 원 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럽습니다.



떠들썩한 마을의 아이들
남자 형제는 성가셔요
가장 즐거웠던 생일날
즐거웠던 생일날(또 다른 이야기)
신 나는 방학이에요
순무 뽑기와 아기 고양이
올레가 개를 키우게 된 이야기
자기만의 동물도 좋지만, 할아버지도 좋아요
남자애들은 비밀을 지킬 수가 없어요
마른풀 속에서 잠을 잤어요
안나와 나의 가출
놀이방을 만들었어요
전에도 말했듯이, 남자애들은 비밀을 지킬 수가 없어요
새 학기가 시작되었어요
우리가 변장을 했어요
무시무시한 눈보라
이제 곧 크리스마스예요



아스트리트 린드그렌은 스웨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음 스웨덴에 가보고 싶어진다. 1907년 스웨덴에서 2002년 세상을 떠날때까지 동화책, 그림책 , 희곡등 100여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고 하니 정말 다작작가다. 그렇게 많은 작품을 스면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스웨덴 국가대상 등 수많은 상을 타고 그의 작품은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었다니 대단한 영예가 아닐수 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받는 작가도 흔치 않다. 이 작가는 어린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는 동화가 무엇인지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 활동하는 국내작가들중에는 린드그렌을 사랑하는 작가들이 많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작가는 린드그렌의 작품들에 많은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그런지 아스트리트 린드그렌의 그림에 나오는 이 그림들이 아주 익숙하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작가 비클란드는 소박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부터 어두운 심연까지 다양한 면을 가진것으로 평가받으며 역시 많은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마을은 린드그렌의 아버지가 나고 자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실제도 지금도 이야기속에서처럼 빨간 지붕의 나무집 세 채가 사이좋게 늘어서 있다고 한다. 린드그렌의 아버지는 책중 아이들인 리사와 라세, 보세처럼 가운뎃 집에서 살았다는것. 작가의 기억력이 놀랍기만 하다. 작가의 어린시절도 아닌 아버지의 어린시절 자란 그곳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갔다는 것이 부럽기만 하다. 마을에 딱 여섯 아이들이 산다면 그 아이들은 아마도 형제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여섯형제의 이야기를 보는듯 하다. 남편 역시 시골에서 자랐는데 시골에 살던 친구들과 명절때마다 만나곤 하는데 이 책속에 느꼈던 그 재미있고 따뜻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시골생활이란 어린시절을 참 풍요롭게 해준다는 걸 알수있다. 자연과 벗하고 신나게 놀았던 그시절. 지금은 그런 시절을 지내는 아이들이 그닥 많지 않다. 무엇이든 스스로 놀잇거리를 만들었던 아이들과 달리 지금은 모든 놀이들이 집안에서 컴퓨터로 이루어지고 아니면 가족들과 멀리 일삼아 여행가는 것으로 대체되고 있다. 오즉하면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할줄 몰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옛날 놀이를 전수해주겠는가. 어떤면에서는 어른들이 바쁘고 아이들 스스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더 건강한 어린시절이 되어줄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이야기속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말이다. 요즘은 그래서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이는 많아지는 이유일 것이다. 내가 보냈던 행복했던 어린시절을 이제는 되돌려주고 싶은 부모들의 바램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부모들도 많지만 말이다. 눈이 오는날 집에 돌아가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고 가다가 너무 힘들어 잠깐 들른 구두장이 아저씨 집에서의 휴식은 싸늘하기만 하다. 동화라면 그런 상황에서 아주 따뜻하고 즐겁고 맛난 휴식이 될것이라 생각되지만 린드그렌은 아주 솔직하게 구두장이 아저씨의 이기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신선했다. 생일을 맞이해 멋진 방이 생겨 기뻐하는 이야기. 여자아이들 남자 아이들이 팀으로 나뉘어 서로를 경계하며 노는 모습등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난 어린시절 어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