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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한다. 토마 피케티가 부의 편차가 심해진 것만을 강조해서 보여주었다면, 저자는 보다 더 세밀하게 부의 편차의 경감을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부의 편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선진국에서 벌어진 일을 신흥국가에 적용 시키는 것의 맹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과 같은 신흥국가가 앞으로 불평등과 관련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 보이기도 한다.세계화 시대는 성장을 가져왔다고 생각하지만, 부의 분배에 있어서는 실패했고, 자본가와 노동자만의 대립였던 시대에서 자본가이자 노동자의 역할을 둘 다 하고 있는 새로운 부의 계층에 대한 국가적 제한은 더 난해해 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부는 타고 나는 경향이 더 커지고 그 수직적인 방향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는 참람한 상황을 저자는 지적하지만, 그 대안이 뚜렷할 수 없다는 것은 더 참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브렉시트, 플라이 오버 컨트리, 新고립주의, 제노포비아’
이들을 탄생시킨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최상위 1%가 전 세계 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21세기,
나머지 절반 속에 묶인 99%를 위한 본격 불평등 경제학!
2016년 4월 이후, 특이한 이름의 그래프 하나가 언론의 주목을 꾸준히 받았다. 바로 엘리펀트 커브(elephant curve), 우리말로는 쉽게 해석해 ‘코끼리 곡선’이 된다. 마치 코끼리가 코를 높이 들어올리는 모양에서 붙은 이름인데 세계화가 가장 활발히 진행됐던 1988년부터 2011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소득 수준에 따라 1~100개의 분위(가로, x축)로 줄 세웠을 때의 실질소득 증가율(세로, y축)이 얼마인지 나타낸다. 다시 말해 곡선의 높고 낮음에 따라 누가 얼마나(상대적으로) 소득이 늘고 줄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세계화의 성적표나 다름없다. 그리고 그 그래프에서 출발하여 약 20년간 이어진(그리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세계화의 수혜자(빛의 영역)와 비수혜자(그림자의 영역)는 누구이며 이유는 무엇인지 ‘쿠즈네츠 파동’을 이용해 역추적한 것이 이 책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이다.
이 책은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국의 불평등이 전쟁, 질병, 기술변화, 교육기회 확대, 재분배 등의 요인에 의해 순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밀라노비치에 따르면 150년 전 불평등을 유발한 요인이 산업혁명이던 것처럼, 최근 서구의 불평등이 급증한 까닭도 기술혁명 때문이다. 그러나 국가 내 불평등이 급증하는 동안에도 중국과 인도의 글로벌 신흥 중산층 소득이 수십 년째 정체 상태에 있는 선진국 중산층의 소득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국가 간 불평등은 급감했다. 좀 더 개방적인 이주 정책이 도입된다면 글로벌 불평등이 한층 더 감소하리라는 것이 밀라노비치의 진단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불평등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데다 자기증식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추세가 금권정치와 포퓰리즘의 부상이나 전쟁 등으로 뒤바뀔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불평등이 현재 어느 수준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어떤 정책으로 불평등 심화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모색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밀라노비치의 설득력 있는 해석은 이상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감수의 글 : 21세기 지구촌은 다시 평평해질 수 있을까
들어가며 : 불평등한 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의 ‘우리’에게
제1장 글로벌 중산층과 금권집단의 부상
세계화의 수혜자는 누구일까?
세계 소득 분포상의 절대적 소득 증가 : 승자는 얼마나 더 가지는가
금융위기의 영향 : 중국의 고속 성장과 글로벌 신흥 중산층의 부상
세계 최상위 1% : 그들은 누구인가
억만장자 : 진정한 글로벌 금권집단
보충설명 1-1. 전 세계 소득 분포 자료는 어떻게 산출될까?
보충설명 1-2. 소득 불평등의 절대적 vs 상대적 척도
보충설명 1-3. 10억 달러는 얼마나 큰 금액일까?
제2장 국가 내 불평등
: 쿠즈네츠 파동으로 살펴보는 장기 불평등 추세
쿠즈네츠 가설에 대한 반론의 근원
쿠즈네츠 파동 : 정의와 설명
평균소득이 정체된 사회의 불평등 : 14세기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평균소득이 꾸준히 상승하는 사회의 불평등 : 산업혁명 이후부터 현대까지
제1 쿠즈네츠 파동의 하강을 유발한 요인은
무엇인가?
제2 쿠즈네츠 파동의 상승과 하강 요인은 무엇인가?
보충설명 2-1. 소득과 불평등의 동시 감소현상 : 로마제국 몰락기의 사례
보충설명 2-2. 사회주의 국가의 대평등화
제3장 국가 간 불평등
: 카를 마르크스에서 프란츠 파농에 이른 후
다시 마르크스로?
글로벌 불평등의 수준과 구성의 변화
시민권 프리미엄 : 시민권 지대와 글로벌 불평등
이주와 장벽 : 고소득국가와 저소득국가 사이에서
이주자 문제와 국경 개방에 대한 우려 : 네 가지 갈등에 대하여
보충설명 3-1. ‘지역’과 ‘계층’으로 분해한 글로벌 불평등
제4장 21세기와 앞으로의 글로벌 불평등
조심스러운 서론
두 가지 주요 요인 : 경제 수렴과 쿠즈네츠 파동
소득 수렴 : 저소득국가가 고소득국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인가?
소득 수렴은 아시아만의 현상인가?
중국과 미국의 국가 내 불평등
불평등의 위험한 대가 : 금권정치와 포퓰리즘
보충설명 4-1. 글로벌 불평등의 전망
제5장 21세기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소득 불평등과 세계화의 미래에 관한 열 가지 고찰
1. 이번 세기에 어떤 힘들이 글로벌 불평등을 만들어갈까?
2. 고소득국가의 중산층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3. 고소득 복지 국가의 불평등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4. 앞으로도 승자독식의 법칙이 지배할까?
5. 수평적 불평등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6. 노동이 다른 생산 요소와의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7. 경제 성장은 앞으로도 중요할까?
8. 경제학에서 불평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까?
9. 개별 국가 차원의 불평등 분석이 여전히 유효할까?
10. 세계화가 계속되면 불평등이 사라질까?
감사의 글
도표와 표 차례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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