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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축구 우익 축구
축구에 무슨 좌익이 있고, 우익이 있나 싶겠지만, 축구팀을 구성하고 연습을 하고, 경기를 풀어가는 양상을 보면 분명 그런 게 있다는 게 니시베 겐지의 견해이다. 또는 그런 관점에서 축구팀과 축구 경기를 보면 어떤 게 나올 지 궁금해서 그렇게 나눴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것이다. 아주 거칠게 나누고 정의를 한다면, 좌익 축구란 이른바 이상주의이고, 우익 축구란 승리 지상주의이다. 더 부드럽게 이야기를 한다면, 아름다운 축구를 하면서 이기려고 하는 게 축구의 좌파라면, 축구의 우파는 승리를 위해서 아름답지 않은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팀으로 보자면,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의 아약스 같은 팀이 전통적으로 좌파 축구를 한다. 반면 우파의 축구는 가장 대표적으로는 스페인의 아틀렌티고 마드리드를 꼽고 있다. 국가대표팀으로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꼽을 수 있다. 사실은 아름다운, 이상적인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선수의 능력이 상당 수준에 있어야 한다. 어느 한 선수가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서 일류여야 하며, 고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선수들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물론 돈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좌파 축구를 한다는 팀들은 거의 다 리그의 상위 팀들이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나 레알 마드리드, 독일의 바이레른 뮌헨 같은 팀들이다. 그런 반면 그런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팀들은 똑 같은 전략으로 갈 수가 없다. 아름다운 축구를 하면서 맨날 질 수도 없고, 그런 축구가 아름다울 리도 없다. 그래서 애당초 강력한 팀 전력을 구축하지 않은 팀들은 어쩔 수 없이 우파 축구로 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성공한 팀들은 리그의 상위로 올라간다. 그렇게 해서 아틀렌티코 마드리드는 가끔 바르셀로나를 이기지만 늘 이기지도 못하고, 다시 쳐지는 현상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런 걸 보면 이른바 좌파 축구란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의 혜택을 본 축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파 축구라는 건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같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정의는 옳은지도 잘 모르겠다(좌파, 우파라는 용어 자체가 그리 마음에 드는 게 아니고, 적절한 정의라고도 굳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경향이 보일 뿐이지, 그런 축구를 강력하게 추구하는 감독이 얼마나 되는지도 의문시된다. 상당히 유명한, 입지를 다진 감독들의 경우(이를 테면, 요한 크루이프, 과르디올라, 비엘사 같은 이들)에야 자신의 축구 철학을 충분히 관철시킬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감독은 처해진 팀의 상황에 맞게 이런 축구도 하고, 저런 축구도 하지 않나 하는 게 솔직한 내 생각이다. 이 책은 상당히 감독 중심이다. 우리가 축구를 볼 때 그렇게 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많이 보이는 것은 선수이며, 그들이 축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이면에 그들을 선발하고, 배치하고, 움직이게 하는 감독들의 철학을 다루고 있다. 그런 면에서 축구의 전술을 기본적인 측면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임에 분명하다. 결론은 이렇다. 좌익 축구, 우익 축구의 구분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어느 쪽도 승리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게 아름다운 축구를 해서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냐(그런 축구라야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기는 축구를 통해서 아름다워질 것이냐의 차이다. 이 차이는 크다. 그러나 정답이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 이렇게 당연한 것을 얘기하는 책이긴 하지만 가장 크게 새로이 느끼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축구란 경기는 지기 위한 경기라는 점이다. 모든 대회의 우승 팀은 한 개뿐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리그에서 전승 우승의 팀도 무척 드물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러므로 졌을 때 그 패배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느냐, 팬들이 납득하느냐의 문제가 사실상 더 중요해 보인다. 이제 축구를 볼 때 그렇게 본다면 경기가 어떻게 달라 보일까 이제 두고 봐야겠다.
따분한 축구 는 극우에 대한 찬사?
우리 자신만의 축구 는 극좌의 상투어구?
축구는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자들과,
아름답게 승리하는 것에 집착하는 자들과의
싸움 속에서 진화해왔다!
승리지상주의는 악(惡)이고 이상주의는 선(善)인가?
-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가 있다.
1978년 자국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첫 우승으로 이끈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이 한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축구에도 좌익과 우익이 있나?’라고 생각할지 모르는데, 정치사상과 축구는 기본적으로 관계가 없다. 메노티의 말은 좌익적인 축구와 우익적인 축구, 그러니까 이미지가 상반되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다는 뜻이다.우익 축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승리지상주의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이 때문에 축구가 본래 지니고 있는 매력을 손상시킨다는 것이 메노티의 의견이다. 수비를 철저히 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스타일이 우익 축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좌익 축구는 무엇일까? 숏패스를 중심으로 기교적인 공격을 하는 팀인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쉽겠다. 좌익 축구의 열쇠는 기술이다. 체력보다 기술, 규율보다 자유, 자기희생보다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축구다.
좌익 축구 우익 축구 는 정치사상과는 기본적으로 관계가 없다. 축구는 축구일 뿐 원래 축구에는 좌익도, 우익도 없다. 조금 더 다양한 각도에서 축구를 고찰해보는 재미를 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축구의 좌익과 우익을 분류하면서 오락성이 높은지 낮은지, 승리지상주의적인 성향이 강한지 약한지를 하나의 축으로 삼았다.
축구는 승패를 다투는 스포츠인데, 이기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접근법의 차이가 좌익과 우익을 나눈다. 어느 쪽을 승리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법으로 생각하느냐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선수로 팀이 구성되어 있는가, 상대는 누구인가, 나아가 소속되어 있는 리그나 참가하는 대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가 등에 따라 달라진다.
합리성과는 별개로 단순히 어느 쪽을 좋아하는가도 있다. 가령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은 단 한 팀뿐이기 때문이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팀도 단 한 팀뿐이며, FIFA에 가입한 나머지 200여 개국의 국가대표팀은 반드시 어딘가에서 패배한다. 이렇게 보면 승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패배하기 위해 플레이한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므로 지고 싶지는 않지만 지더라도 수긍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원하지도 않는 축구를 하다가 져서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메노티는 좌익 축구야말로 사람들과 함께한다 고 말했지만, 우익 축구로도 팬들의 요망에 부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좌든 우든 팬을 매료시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결국 팬의 기호성이 축구의 특징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여러분은 왜 축구를 좋아하는가? 그 답이 여러분이 응원하는 팀의 축구를 바꿀지도 모른다.
감수의 글 : 우리 시대 가장 유니크하고 흥미로운 축구 서적 _ 한준희
프롤로그
CHAPTER 1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
좌파의 현자 메노티의 말
스코틀랜드에서 탄생한 좌익 축구
카테나치오와 승리지상주의
역습만 하는 축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중의 저항 수단으로서의 역습
CHAPTER 2 좌파와 우파의 초상 Ⅰ
날카로운 기백의 우파 디에고 시메오네가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좌익의 거성 과르디올라
중도 무리뉴의 비범한 평범함
CHAPTER 3 좌파와 우파의 초상 Ⅱ
극과 극은 통한다
클롭의 아나키적인 매력
벵거의 유토피아
중도’ 좌파? 비엘사와 그 일파
CHAPTER 4 국가대표팀의 좌익과 우익
브라질 : 푸테보우 아르테라는 유산
이탈리아 : 1 대 0의 DNA
독일: 번갈아 나타나는 두 개의 얼굴
아르헨티나: 메노티파 대 빌라르도파
프랑스: 장군과 이민자와 이탈리아
CHAPTER 5 유럽 축구를 통해 보는 좌익과 우익의 흥망소사
스코틀랜드가 전파한 좌익 축구
헝가리 광시곡
카테나치오의 대두
리스본 라이온즈와 토털 풋불
현대 축구의 분기점인 크루이프와 사키
에필로그
감독들의 좌우 스펙트럼
- Total
- Today
- Yesterday
- 왕은 사랑한다 2
- 어둠의 시대 04권
- 오즈의 마법사 3 (영문판)
- 개미 세계 여행
- 의학의 법칙들
- 동시토익 신토익 실전 1000제 Listening
- 바라카몬 8
- 반야심경/금강경/법화경/유마경
- 딘의 문장 01권
- 소금/공장신문/질소비료공장 외
- 수능기출 단원별 + 연도별 윤리와 사상 (2013년)
- 선녀강림 19
- [고화질] 열혈강호 04
- 3권 세트
- 엑소 (EXO) 4집 - The War [Korean + Chinese / 2종 SET]
- 2017 김종석 행정법총론 시험장용 중요판례집
- 영어에 얽힌 흥미진진 인문학 2
- 길 끝에서 길 찾기
- 작가란 무엇인가 1
- 이방인 (한글판+영문판)
- 아빠 어릴 적에
- 그만둬도 괜찮아
- 영혼사무소
- 우리아이 입학전 영어 첫공부
- 한국어교육학
- 피터 드러커 경영 바이블
- EBS 뉴 탐스런 과학 (2017년용)
- 개똥 세개
- 아하! 교과서 식물 도감
- 1cm art 일센티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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