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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이황, 이이, 허균 등
최고의 문인 20명이 우리 땅을 돌아보며 쓴 명품 고전 기행문!

허균, 이이, 정약용, 박제가 등 학식과 문장으로 이름이 높은 우리 선비들이 전국 방방곳곳을 유람하고 난 소감과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소회를 적은 기행문 스무 편을 가려 뽑은 책입니다. 멋진 동양화풍 그림과 관련 장소의 사진도 함께 실어 선조들의 여행기를 읽는 맛을 더했습니다. 옛 선비들이 쓴 기행문 속에 나타난 우리 땅의 아름다움과 선조들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봄이 온 서울에 노닐다- 유득공의 춘성유기
2. 세검정에서 비 구경하던 날 - 정약용의 유세검정기
3. 인왕산에서 인걸을 바라며 - 김상헌의 유서산기
4. 푸른 학이 산다는 청학산에 오르면서 - 이이의 유청학산기
5. 예순일곱 나이에 오른 관악산 - 채제공의 유관악산기
6. 눈 오는 날, 노량강에서 눈썰매를 타다 - 이경전의 노호승설마기
7. 영종도 앞바다에 다녀와서 - 김종수의 부해기
8. 하늘과 땅 사이를 메운 설악산 - 정범조의설악기
9. 법천사에서 인생을 생각하다 - 허균의 유법천사기
10. 약이 되는 온양온천에 다녀와서 - 조수삼의 온정기
11. 백제의 마지막 흔적을 찾아서 - 이곡의 주행기
12. 소백산에 오르면서 - 이황의 유소백산록
13. 신라의 유적이 가득한 청량산 - 주세붕의 유청량산기
14. 물도 맑고 돌도 예쁜 수정사에 다녀와서 - 허훈의 유수정사기
15. 열두 번째 두류산에 오르면서 - 조식의 유두류록
16. 보길도에서 선조의 숨결을 느끼다 - 윤위의 보길도지
17. 한라산에 올라 백록담을 보다 - 최익현의 유한라산기
18. 귀경대에서 만난 일출 - 의유당 남씨의 동명일기
19. 단풍이 한창인 묘향산에서 - 박제가의 묘향산소기
20. 발연폭포에서 물썰매를 타다 - 남효온의 유금강산기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점은 가능한 많은, 다양한 책을 읽어 머리 속에 스스로 흐름이 잡히고 구석구석 이야기들로 가득차게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기존의 역사 동화나 흐름을 잡는 역사책들은 거의 비슷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굳이 여러 방면의 책을 읽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옛 선비들의 국토 기행>>은 아주 참신하게 느껴진다.

  우선, 고려 시대 후기에서부터 조선 시대에 살았던 양반들이 우리나라의 여러 곳을 여행한 뒤에 쓴 기행문이라는 책의 소재가 눈에 띈다.

기행문이라는 갈래의 글이 그 시기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이, 우리 옛 조상들도 우리 국토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여가를 즐겼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20편의 이 기행문들은 한문으로 되어있는 것을 다시 다듬어놓은 글이다.

하지만 그렇게 바꾸어 해석했을 때 느껴지는 어색함 없이 각각의 글쓴이에 따른 어체까지 표현하고 있어 마치 한문 그대로를 읽고 이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때문에 온전히 기행문 자체에 집중하여 읽을 수 있다.

기행문의 뒷장에는 이 글을 읽으며 알아두면 좋을 여러가지 정보들이 함께 하고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우리 조상들의 기행문을 읽고 이러한 정보들을 읽으면 나도 언젠가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님이라면 한 시대에서 풍요롭게 사는 삶과 후세까지 이름을 알리는 삶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

79p "좋은 기운들이 모이고 모이면 어지러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를 만들 것이라고.

"....

119p   기행문은,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겪은 것을 적은 글이다.

단순히 이러이러한 것을 보았다....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 여행지에서 느낀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자신의 삶 속에 녹여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우리 조상님들의 기행문을 읽으면서 들었다.

근엄한 양반네들이 썰매를 타고 강에서 나무타기를 하는 모습은, 그동안 양반에 대한 이미지를 무너뜨리며 그들의 풍류 또한 우리의 것과 그렇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사람들은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푹 쉬기 위해서 등등의 이유로 여행을 떠난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는 말이다.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 단순한 지식이 아닌 마음으로부터의 풍요라면 이 가을, 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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