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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세대엔 글을 아주 잘 읽으시는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전통적인 가부장 가족제도로 인해 남자들은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여자들은 그 기회마저 고스란히 얻을 수 없었던 암울하면서 상처많은 시대였으니깐...... 이런 할머니를 위해 외손녀는 매일 밤 책을 읽어 드리기로 한다. 그러면 저절로 할머니가 글자를 알게 되지 않을까해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사랑스런 손녀다. 내리사랑이라지만 손녀의 할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사랑 또한 애닳다^^   그림책 <책 읽어주는 할머니>이다.           시골에 혼자 사시는 적적한 외할머니를 위해 손녀는 밤마다 전화로 잠자기 전에 그림책을 읽어드린다. 전화선을 타고 할머니와 손녀의 교감이 따뜻하게 전해지는 듯.... 그 모습이 눈에 그려지듯 선명하게 보인다^^ 할머니는 얼마나 행복하실까!!!!.... 사랑스런 손녀의 목소리를 끝으로 하루의 고단하고 무료했던 삶들을 마치니깐..... 할머니께 책을 읽어드린지 1년이 지나고 할머니는 여든 살이 되셨다. 팔순잔치를 하는 날. 가까운 친지를 부르며 맛있는 밥을 먹고 할머니가 감사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할머니가 책 한권을 펼쳤다. 그 책은 손녀가 할머니께 읽어드린 그림책이었다. 할머니가 그 책 한권을 읽어주신다고 했다. 할머니는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그 책을 끝까지 다 읽으셨다. 손녀뿐 아니라 모인 모든 가족들이 감동을 했다. 그리고, 이젠 손녀가 아닌 할머니가 손녀에게 매일 밤 전화로 그림책을 읽어주신다.   글자를 못 읽으셨던 할머니였는데, 한해동안 손녀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듣기만 했는데.... 할머니는 반대로 손녀에게<책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셨다. 읽어주는 의미도 크지만, 들어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된다. 들음으로 저절로 알게되는 글자들^^ 오묘하고 신비했다. 그것도 전화선을 타고 흐르는 목소리만으로 듣고도 책을 읽을 수 있다니^^   할머니와 손녀의 1여년동안의 교감은 글자를 깨치는것보다 훨씬 더 의미있음을 알게된다. 외로운 할머니를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보듬어 안은 손녀의 그 따뜻한 마음씨가 곱고 예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책 읽어주는 할머니>는 소소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인 듯 싶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외할머니를 위해 손녀딸은 매일 밤 전화로 그림책을 읽어 드립니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한글을 깨쳤던 자신을 생각하면서요. 그렇게 아이는 1년 동안 할머니께 책을 읽어 드립니다. 외할머니는 당신의 팔순잔치를 하는 날 손녀딸이 그 동안 읽어주었던 그림책을 가족들에게 읽어준다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딸과 친정엄마 사이의 실제 이야기를 그대로 풀어쓴 글입니다. 가족의 관계와 사랑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을 통해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그림 작가는 은은한 유화로 이 따뜻한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이야기를 또 하나 숨겨두었습니다. 바로, 날기를 꿈꾸는 펭귄의 이야기이지요. 할머니가 책을 끝까지 다 읽을 때 비로소 펭귄도 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작가는 펭귄의 그림자를 ‘새’로 그려 넣습니다. 그림책 속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찾아가 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