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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그림책시렁 421《엄마가 만들었어》 하세가와 요시후미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3.5.8.  손수 짓는 마음이 흘러서 이룬 보람이기에 ‘솜씨’라고 합니다. 남이 해주지 않는 솜씨입니다. 스스로 가꾸고 빛내어 나누는 즐거운 마음이라서 ‘솜씨’예요. 이러한 솜씨는 누가 더 낫다고 가리거나 따지지 못해요. 저마다 다른 사랑이란 마음으로 가꾸는 길인 터라, 다 다르게 아름답고 따사로운 숨결이 흐르는 솜씨인걸요. 《엄마가 만들었어》란 이름으로 나온 책은 “엄마가 지은” 또는 “엄마가 한” 살림을 보여줍니다. ‘만들었어’로 옮겼습니다만, ‘솜씨’로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아요. 솜씨로 짓습니다. 솜씨로 하지요. 이른바 “엄마 솜씨”나 “엄마 손길”을 들려줍니다. “엄마 숨결”하고 “엄마 사랑”을 보여주어요. 그런데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다른 집하고 저희 어머니하고 자꾸 견주지요. 다른 집은 돈으로 사서 쓰는, 이른바 ‘만드는’ 길이라면, 아이네 어머니는 돈이 아닌 사랑으로 가꾸면서 나누려고 하는 ‘짓는’ 길이지요. 아버지가 집에 없더라도 씩씩하고 밝은 어머니는 아이한테 ‘손으로 지어서 펴는 사랑’을 가르치거나 물려줍니다. 아이는 아직 철이 덜 들어서 모를 테지만, 시나브로 이 숨결을 받아먹고서 웃겠지요. ㅅㄴㄹ.#長谷川義史 #おかあちゃんがつくったる.부디 책이름을 고치기를 빈다. 손으로 솜씨를 담은 숨결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를 밝히는 그림책에 “엄마가 만들었어”라니...... 생각이 참 짧다. “엄마 손길이야”라든지 “엄마 솜씨야”쯤으로 이름을 고치면 훨씬 깊이 이 그림책 이야기를 아이하고 나누기 좋으리라.

특별하고도 평범한, 세상 모든 가족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빠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엄마와 두 아이, 이렇게 셋만 남은 가족. 세상은 이들을 편모 가정이라 부릅니다. 이 책은 그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을 구별 지어 부르는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사연이 아니냐고요? 네, 쉽게 볼 수 없는 별난 엄마가 나오는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실은 아주 평범하기도 합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을 버팀목으로, 힘겹지만 힘차게 하루 또 하루를 살아나가는 세상 모든 가족들, 바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거든요. 이 책에서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장면 셋을 소개합니다. 마치 우리의 삶과 그 속에 담긴 진실을 한 장면에 함축해 놓은 듯해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순간들입니다.